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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사인한 캐나다 LNG 플랜트, 중동 전쟁 에너지 보루 됐다

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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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16년 전인 지난 2010년,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캐나다 서부 해안에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가능성을 찾았다. 캐나다에 LNG 수출 인프라가 전무할 때였다.

이때 가스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미쓰비시와 캐나다에서 LNG를 생산하기 위한 공동타당성조사협약(JSA)을 체결했다. 지난한 건설 과정을 거쳐, 캐나다 서부 키티맷 지역에 연 1천4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거점이 탄생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LNG 6만8천톤이 지난 4일 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를 통해 수도권에 처음으로 입항했다. 앞으로 40년 동안 캐나다산 LNG가 이곳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4일 인천에 입항한 캐나다산 LNG를 실은 선박

[출처: 한국가스공사]

캐나다 LNG 플랜트의 첫 구상이 짜였을 때부터 지난해 6월 상업 생산을 개시하고, LNG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0년이 넘는다.

공사 과정이 특히 험난했다. 암반 지대, 고지대로 구성된 로키산맥을 뚫는 670km의 배관을 놓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최연혜 사장은 "로키 산맥과 코스탈 마운틴이 합쳐지는 2개의 거대한 백두대간에 대형 배관을 놓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기술적 난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사 중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건설비 폭증과 인력 수급난까지 닥쳤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인력난은 치명적이었다. 이재훈 미주사업부장은 "배관 건설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된 인원이 5만명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혹한의 추위가 일상인 오지에 가까운 지역에서 일할 현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 가스공사는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캐나다 정부와 협력해 외국인 노동자의 비자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키티맷 LNG 플랜트 공사 현장

[출처: 한국가스공사]

이렇게 가스공사와 공동 투자자들이 캐나다 LNG 플랜트를 짓고 있던 10여년간, 에너지 안보는 전 세계 각국의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올해 발발한 중동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을 가로막으면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카타르산 LNG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욱 그랬다.

이런 면에서 캐나다 LNG 플랜트의 중요도는 더욱 부각된다. 캐나다에서 출발한 LNG는 태평양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안전지대'임은 물론이고, 현존하는 항로 중 최단 거리인 데다 수송비도 기존 대비 최대 50% 절감된다.

16년 전의 결정이 오늘날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받쳐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곳 플랜트에서 당장 가스공사가 가져갈 수 있는 물량은 연간 70만톤이다. 지분율이 5%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1단계 사업으로, 2단계 확장 생산이 향후 개시되면 연 70만톤을 추가로 확보해 140만톤의 캐나다산 LNG를 운용할 수 있다.

이는 가스공사의 연간 전체 도입량 3천500만톤에 비하면 적지만, 이 중 70~80%가 장기 계약으로 이뤄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도가 높은 규모라는 것이 가스공사 측 설명이다.

가스공사는 연간 수요량 중 장기 계약을 제외한 20~30%는 현물 등으로 확보하면서 탄력적으로 운용하는데, 현물로 구매할 때는 공급자가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때가 많다. 캐나다 LNG 플랜트와 같은 자체 생산 물량이 확보될 수록 이에 휘둘리지 않는 자율성이 확보된다. 필요할 때에는 가스공사가 직접 도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외부에 수출할 수 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출처: 한국가스공사]

한편 2031년 생산을 계획 중인 2단계 확장 사업의 경우 가스공사의 주도로 생산 시점을 더 앞당겼다.

최연혜 사장은 "가스공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력이 있다 보니 5%의 지분율에도 의견을 많이 존중받는다"면서 "올해 중동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사업을 1년 더 앞당기자고 제안했는데 모두 호응이 있어서 그렇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단계 확장 사업에는 약 1조7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에서 활용한 배관을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사업비가 다소 절감될 결과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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