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보도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 물량의 최대 25%를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 규모의 IPO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형 IPO에서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이 통상 5~10%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개인투자자들을 회사 초기 주주 구성의 핵심 축으로 두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머스크의 철학은 보다 폭넓은 투자 접근성에 있다"며 "개인투자자 참여를 확대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IPO 투자설명서에서 개인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분을 담당할 온라인 증권사 5곳을 명시했다. 해당 증권사는 소파이, 로빈후드, 이트레이드, 찰스슈왑, 피델리티 등이다.
회사는 또 개인투자자 참여 확대가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위험 요인도 함께 공시했다.
앞서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최종 배정 규모는 투자 수요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새로 개설한 IPO 전용 홈페이지에서 개인투자자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온라인 증권사를 통한 청약 절차를 안내했다.
핀테크 기업 소파이의 앤서니 노토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개인투자자 참여가 제한됐던 것은 수요 부족 때문이 아니라 발행사의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발행사들이 개인투자자를 단순 상징적 배정 대상이 아니라 중요한 자본 공급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모에 참여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주문을 접수해 수요 데이터를 주관사에 전달하게 된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 2020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스페이스X 상장 시 개인투자자들에게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테슬라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개인주주 질문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현재 테슬라 유통주식의 약 42%는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대규모 개인투자자 배정이 머스크의 개인 팬층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종종 어떤 가격에서도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로 간주된다"면서도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해 자신 역시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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