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증시가 미국발 반도체 쇼크와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 공세에 휘청이며 5% 넘게 폭락 마감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78.82포인트(5.54%) 폭락한 8,160.5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주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5천2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9천434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1,000선을 이탈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끝에 전일 대비 47.29포인트(4.50%) 급락한 1,002.44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9.40원 상승한 1,539.10원에 거래를 마치며 1,540원 선을 턱밑까지 위협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은 간밤 미 증시를 덮친 반도체주 투매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대장주 역할을 하던 브로드컴이 양호한 실적에도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실망 매물이 나왔고, 마이크론은 내년 중반 메모리 업황이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에 반도체 투자심리를 악화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타격도 컸다. 삼성전자는 6.40% 급락한 32만9천 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9.92% 폭락하며 207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최근 양사의 주가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지수 하락 시 변동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소식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진 못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의 연쇄 미팅 일정이 전해졌으나, 선반영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크로 불확실성도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다. 중동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을 끌어내고 있다.
이밖에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린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점도 코스닥 실망 매물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추세적 하락 전환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펀더멘털 점검 및 매물 소화 과정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규모 하락장 속에서도 금융주는 순환매 장세의 피난처 역할을 하며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가 7.39% 급등했고, KB금융(+4.51%), 우리금융지주(+2.63%), 하나금융지주(+2.49%)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29.7원)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6.6.5 jin90@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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