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명예교수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장기 조정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걸은 "월가의 오래된 격언 중 하나가 '계단으로 올라가고 엘리베이터로 내려온다'는 것인데, 지금이 정확히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주와 메모리주, 모멘텀 투자 종목들이 가파르게 상승한 뒤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걸은 "추세 추종 투자자들은 상승 흐름이 꺾이는 순간 시장에서 빠져나간다"며 "이번 하락도 그런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4.7%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의 낙폭은 더욱 컸다.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58% 상승했지만 이번 주에는 약 5% 하락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시걸은 이런 급락이 강세장의 종착점인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급락이 꼭 시장의 최종 고점인 경우는 드물다"며 "대개는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조정을 거치고 다시 이전 고점을 시험하는 과정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이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면 더 큰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지만, 현재와 같은 급락은 포물선 형태의 상승 이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시걸은 현재의 AI 중심 랠리가 과거의 투기적 거품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혁명과 '매그니피센트7(M7)' 현상은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이라며 "AI가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혁명과 유사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업종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걸은 "주가가 두 배가 되려면 이익도 영구적으로 두 배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만약 현재의 높은 수익성이 3~4년짜리 일시적 현상에 그친다면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낙관한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도체 산업은 역사적으로 경기 순환성이 강한 업종"이라며 "일시적인 수익 급증을 영구적인 추세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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