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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60원 돌파에도 스테이블코인 '잠잠'…'역 김치프리미엄' 심화

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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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60원 선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달러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520원대에 머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실제 환율을 크게 밑도는 이른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다.

6일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테더(USDT)는 1,524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에서도 비슷한 1,525원을 기록 중이다. 외환시장 환율과 40원가량의 괴리가 발생한 셈이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도 뚜렷하다. 글로벌 코인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과 업비트의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업비트 프리미엄 지수'를 살펴보면, 테더는 -2.02%, 유에스디코인(USDC)은 -2.18%로 역프리미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해외 거래소에서는 1,560원 선을 오르내리는 적정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환율 상승분을 쫓아가지 못하고 현저히 낮은 가격에 머물러 있다.

이론적으로 원화 마켓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은 법정 화폐의 가치와 연동되어 있으므로 실제 환율과 동일해야 한다.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환전보다 절차가 간편하고 수수료 부담이 적으며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실제 환율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는 구간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수요가 몰리며 실제 환율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이러한 가격 괴리의 주된 원인으로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줄어든 유동성이 꼽힌다.

국내 증시로 투자 자금이 이탈하며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월 말 121조8천억원에 달했던 국내 투자자의 가상자산 보유액은 올해 2월 말 60조6천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11조8천억원에서 4조5천억 원으로 60% 이상 급감했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는 활발한 거래를 통해 가격 형성 및 차익거래에 따른 조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대폭 줄어든 탓에 이러한 가격 회복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이례적인 가격 차이가 벌어지자 저가 매수세와 차익을 노린 거래대금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비트 기준 오후 2시 테더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1천723억원으로 전일 대비 94%가량 뛰었다. 테더 외에도 유에스디코인(USDC) 51%, 월드리버티파이낸셜유에스디(USD1) 289%, 유에스디에스(USDS) 66% 상승하는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들의 거래량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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