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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AI 거품론'…반도체주 폭락이 더 뼈아픈 이유

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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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3분기 매출 전망치 시장 하회…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7% 폭락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올해 초 불거졌던 'AI 거품론'이 재조명되면서 인공지능(AI) 대세론에 다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두 사태 모두 기술주 과열에 따른 경고등이었다는 점은 같지만, 폭락을 촉발한 내부 펀더멘털과 거시적 환경 측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제기됐던 AI 거품론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속 실질적인 수익 실현에 대한 의구심이 원인이 됐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본질이었던 셈이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반도체 폭락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브로드컴의 경우, 분기 실적 자체는 선방했으나 3분기 AI 칩 매출 가이던스가 160억달러로 예상치였던 172억달러를 밑돌며 하루 만에 주가가 12.6% 폭락했다.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주목받던 마이크론 역시 13.25% 급락하며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942억 달러의 시총이 날아갔다.

맞춤형 AI 칩 수요 둔화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IT 기업)들의 설비투자 피크아웃이 막연한 걱정을 넘어 냉정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더해 외부 매크로 환경 역시 올해 초와는 크게 바뀌었다.

올해 초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는 통화 완화 기대감이 상존하면서 기술주 하락의 방어선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나스닥 폭락 직전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는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의 예상치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던 17만2천명 증가라는 고용 지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올리는 데이터다.

글로벌 긴축 공포가 재점화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단숨에 4.5% 선을 돌파했고, 30년물 장기 국채금리는 5% 벽을 넘어섰다.

고금리 장기화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직접적으로 높여 AI 인프라 투자를 위축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있었던 AI 거품론은 엔비디아 독점 공급이라는 강력한 호재성 이슈 덕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K-반도체 주가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면서 "다만, 여러 환경이 바뀐 현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이 현실화한다면 핵심 먹거리인 HBM 수요 둔화와 범용 디램(DRAM)의 가격 방어 전선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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