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기업 부실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EWS)과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외부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정책 변화, 산업별 업황 변동성 확대 등으로 수출기업 신용위험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의 핵심 리스크관리 체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최근 '조기경보시스템 및 신용평가시스템 적합성 검증'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수은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조기경보시스템과 신용평가시스템의 예측력과 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기경보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금융거래 정보, 시장지표 등을 종합 분석해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하는 체계다. 신용평가시스템은 여신 심사와 사후관리에 활용되는 내부 신용등급 산정의 핵심 인프라다.
이번 검증은 단순 운영 점검 수준을 넘어 실제 부도 예측 능력과 신용등급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수은은 조기경보시스템에 대해 모형·업종·등급별 부도율과 경보 발생률을 분석하고 조기경보등급의 경보 능력과 민감도, 실제 부도 발생률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부도 이전 어느 시점부터 위험 신호를 포착했는지 확인하는 사전예측력 분석도 실시한다. 재무모형과 금융동태모형, 필터링 항목 등 개별 구성 요소가 실제 부도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는지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해서는 평가모형의 변별력과 안정성, 예상부도율(PD)의 적정성을 검증한다. 신용등급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분하는지, 또 시간이 지나도 평가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등급별 예상부도율과 실제 부도율 간 차이를 비교해 위험이 과소평가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증이 단순한 시스템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 정책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체계 정교화 작업이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
최근 수출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부도 예측 모형이 현재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금융기관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보다 조선·해운·플랜트·방산·배터리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능력이 건전성 관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체계와 예상부도율 산출의 적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금융회사들도 주기적으로 모형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며 "수은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기경보체계와 신용평가모형의 실효성을 다시 점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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