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분기 '마이너스' 성장…2008년·2011년 때 '긴축 실패' 트라우마도
美 5월 CPI 발표…3년 만에 첫 '4%대' 인플레이션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8~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상 선회 가능성을 주시하며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미국 경제는 다른 주요국과 차별화되는 강건함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약 3년 만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지만 유로 강세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연준도 머지않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베팅이 강해진 상황이라 ECB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이더라도 영향력은 제한될 수도 있다.
더구나 ECB는 두 차례의 뼈저린 '긴축 실패'를 경험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7월 금리를 올렸다가 불과 3개월 뒤 금리 인하로 돌아선 일과 그리스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4월과 7월 금리를 올렸다가 그해 11월 다시 인하로 선회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충격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전년대비 0.2%의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미국은 경기가 그나마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종전 합의 지연 속에 국제유가가 3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의 지난 5월 고용보고서는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138포인트(1.15%) 오른 100.076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격 휴전 합의 하루 전인 지난 4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60.330엔으로 전주대비 0.66%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4주 연속 올랐다.
달러-엔 주간 종가가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을 촉발할 수 있는 레벨로 여겨지는 160엔을 웃돈 것은 지난 3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한 주 만에 다시 약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35달러로 전주대비 1.17%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가 1.16달러 아래에서 한 주 거래를 끝낸 것은 지난 4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4.71엔으로 전주대비 0.55% 낮아졌다. 3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410달러로 0.86% 하락했다. 3주 연속 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12위안으로 0.39% 올랐다. 한때 6.7342위안까지 하락,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상승 반전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0일)가 단연 무게감이 있다. 전품목(헤드라인) 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3년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전품목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4.2%로 4월보다 0.4%포인트 높아지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전년대비 상승률이 4%대를 보이면 직전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23년 5월(4.0%) 이후 처음이 된다.
근원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 2.8%에서 2.9%로 약간 더 레벨을 높일 것으로 점쳐진다. 예상대로라면 작년 9월(3.0%) 이후 최고치가 된다.
CPI보다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PPI 중 일부 항목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의 5월 소기업 낙관지수과 같은 달 기존주택판매, 4월 무역수지(9일).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2일) 등이 있다. 미시간대의 발표에서는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2.2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확고히 형성돼 있다. 이번 인상 자체보다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놓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유로존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부터 3%를 웃돌고 있다. 5월 CPI에서는 특히 상대적으로 끈끈한 것으로 평가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3.5%로, 전월보다 0.5%포인트나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유로존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은 연내 60bp 중반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인상 후 최소 한 번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라는 얘기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BOC도 연내 동결보다는 연내 인상 쪽에 베팅이 더 실리고 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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