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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잡고 쏠림 막는다"…1,560원 뚫은 환율에 특단의 대책 쏟아낸 외환당국

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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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긴급회의…보다 적극적 개입 가능성 시사

구윤철 부총리, 시장상황점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6.7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60원선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자 외환당국이 긴급 회의를 열고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환율 쏠림을 좌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투기적 거래를 점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수출입 기업이 대금 지급 및 수령 시점을 과도하게 조정하는 불법 행위를 하는지 조사하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의 투명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강도 높은 대책을 통해 보여준 당국의 환율 관리 의지에 상승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오후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장이 참석한 회의로 불과 사흘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가파른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긴급하게 회의를 열게 된 배경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일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인 1,539.10원으로 서울장을 마친 뒤에도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강달러 흐름까지 더해져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61.50원까지 뛰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커진 긴장감 속에 결국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일 오전 2시에 1,5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59.20원(MID)에 최종 호가됐는데,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1,560.20원을 기록한 셈이다.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 긴장 고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호조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 실현 등도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이지만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단순히 외국인의 계속되는 주식 투매와 이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만이 아니라 이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가 환율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에 관계 기관은 우선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당국이 시장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원화의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시장 교란 의심 행위가 있는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을 통해 점검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 외환시장 행동규범 제4조 거래담당자의 역할과 책임 조항은 '시장참가자들은 시장기능을 교란하거나 가격발견과정을 방해할 의도로 거래해서는 안 되며, 고객에게 불리하게 가격을 변동시키려는 의도로 특정 시점에 고객의 주문보다 큰 규모로 일방향 거래하는 등 환율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투기적인 성격의 포지션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닌지 검사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고강도 경고다.

참석자들은 또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이 수입 대금 지급을 앞당기는 '리딩', 수출 대금 수령을 지연하는 '래깅'을 과도하게 하는 불법 거래를 하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시장 교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불법 외환거래 대응반'이 맡는다. 재경부와 한은, 금감원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국세청, 관세청까지 참여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기업들의 외환 거래 과정에서 환율 상방 압력을 가중하는 방향으로 불법이 자행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는 생각이다.

역외 NDF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환율 쏠림 현상도 점검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NDF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역외 NDF 거래를 역내 거래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적해온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살펴보고 파장을 줄일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이다.

향후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원화 국제화 등을 통해 NDF 거래 수요를 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강도 높은 대책들을 내놓은 만큼 시장의 경계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가 주말에 '긴급하게' 열렸던 사례를 찾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회의가 개최된 다음 날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10일 뒤인 12월 24일에는 전례없는 톤의 구두 개입과 대규모 실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33.80원 급락한 바 있다.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에도 외환당국이 주말 긴급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과 함께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므로 시장의 경계감도 고조될 전망이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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