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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긴급진단] "개장 직후 투매 동참 마라"…'검은 월요일' 생존전략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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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외 증시가 '검은 월요일'의 공포를 마주한 가운데, 이번 조정을 주도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시장을 짓누른 엔비디아의 메모리 탑재량 축소 우려는 오히려 공급 부족을 의미하는 만큼 반도체 실적 랠리는 지속될 것이란 평가다.

김두언·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정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외환 불안, 금리 재가격화, 반도체 차익실현이 동시에 겹친 압축 조정"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 불안의 가장 큰 출발점을 외환시장으로 꼽았다.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회복하고 달러-원 환율이 1,560원 안팎까지 급등하면서 외국인 수급이 크게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인상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압박했다. 이번 하락이 실적 붕괴가 아니라 할인율 상승의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직전 거래일 삼성전자(-6.4%)와 SK하이닉스(-9.9%), 마이크론(-13%) 등 반도체 업종이 겪은 충격에 대해서는 '시장의 오해'가 작용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LPDDR5X 탑재량이 기존 54TB에서 27TB로 축소될 수 있다는 추정이 제기되며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이들 연구원은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커져 발생한 공급 제약 대응 조치"라고 분석했다. 탑재량을 27TB로 줄이더라도 기존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여전히 50% 증가한 규모라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물량이 본격화되는 2027년 엔비디아의 LPDDR 필요량이 전체 공급능력의 36%에서 최대 절반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인 만큼, 탑재량 축소는 LPDDR의 심각한 공급 부족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구글의 메모리 터보 퀀트(압축 알고리즘) 공개 당시에도 시장이 흔들렸으나 결국 추세를 회복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5월 한국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부터 메모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만큼, 지금은 주도주의 '퇴장'이 아니라 '가격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봉합 국면으로 이동하며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을 국내 증시의 중요 완충재로 평가했다. 향후 시장의 남은 변수로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스페이스X 상장,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이번 장세의 4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개장 직후 투매에 동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의 1,560원대 추가 급등 여부 확인 ▲7월 실적 가시성이 높은 메모리 대표주와 AI 인프라 병목 기업 선별 매수 ▲코스닥 성장주는 환율 안정 이후 접근 등을 조언했다.

김두언·김록호 연구원은 "주가는 흔들렸지만 이익의 방향은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다"며 "공포는 소음이고 실적은 신호인 만큼, 소음이 커질수록 신호를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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