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반도체 주가 급락이 국내 증시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국내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인 코루(KORU)는 하루 만에 41.89% 급락했다. 반도체 주가 급락에다 원화 약세가 겹친 영향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도 파장을 미칠지 경계감이 있다. 통상 위험자산이 약해지는 경우 안전자산인 채권이 강세 압력을 받지만, 환율이 불안한 탓에 동반 약세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말 간 중동 관련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운이 짙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과 협상이 이번 주 월요일(8일), 화요일(9일), 수요일(10일) 중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
◇ 미국 올해 후반부터 세 차례 인상한다면?
뉴욕 채권과 주식의 동반 약세를 이끈 요인으로는 고용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유출이 지속하는 상황인데 추가로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주가 하락과 원화 약세의 두 재료가 맞물리면서 파급효과가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면 채권시장 경계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채권시장이 다섯 차례까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상황이지만, 미국이 올해 후반 인상에 돌입할 경우 이정도 프라이싱이 충분한지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베어 플래트닝으로 반응한 뉴욕 채권시장 대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지, 국내 커브가 더 플래트닝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듀레이션 회피 움직임이 커지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뒤 구간 금리가 오르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장에서 시작된 증시 조정이 뉴욕 금융시장을 거쳐 다소 완화하는 흐름이 펼쳐진다면 서울 채권시장에도 안도감을 줄 수 있다. 한 번 조정이 몰아치고, 다시 반도체 관련 주가가 지탱받는다면 외국인의 이탈세가 가팔라지지는 않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주가 조정이 환율 상승을 오히려 완화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리밸런싱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면 주가 조정은 원화를 덜 팔아도 되는 요인으로 볼 수 있어서다.
BNP파리바는 연준이 지난해 세 차례 보험성으로 시행했던 세 차례 금리인하를 되돌릴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대로 올해 후반부터 세 차례 인상이 이뤄진다면 서울 채권시장은 대략 두 차례 인상을 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을 맞이하게 된다. 미국이 세 차례 올릴 동안 한은도 인상 움직임을 지속한다면 시장이 반영한 네다섯 차례 인상도 무리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9월까지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반영돼 있다.
연이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달러화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부분이다. 역사적으로 고용지표 깜짝 호조는 달러화에 강세 압력을 가하는 경향이 컸다. 다만 매크로 상황과 별개로 연준의 리더십이 바뀌면서 지표 주안점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Robin J brooks
◇ 부총리와 한은 총재 회동 보는 두 시각…6월 깜짝 인상 가능성도 시장 제기
전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에 엄중히 경고하는 등 환율 관련 메시지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도 눈길을 끈다.
참석자들은 반도체 등 주력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증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과거와 달리 그 파급 영향이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재정·실물경제 등 거시경제·금융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거시건전성 제고를 위해 각종 리스크의 종합적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긴급회의를 보는 채권시장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가파른 자본 유출에 한은이 급하게 금리 인상 가능성을 꺼낼 가능성이다. 씨티는 6월 깜짝 인상 가능성 또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7월과 10월 올릴 것이라는 종전 기본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최근 환율이 외국인의 주식 리밸런싱 등 매도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급하게 고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논리다. 매파 발언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점을 고려해 인상 속도와 최종 기준금리 관련 매파 메시지 강도를 오히려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PER 등 이익 전망치를 토대로 보면 우리나라 주가 수준이 주요국 대비 여전히 낮고,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뒤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환율이 진정되고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완화하면 채권시장에도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JP모건 자산운용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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