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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빚투] "삼전 직원도 빚내서 삼전 산다"…38조 사상 최대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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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저도 빚내서 회사 주식 샀어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A씨는 최근 적지 않은 금액을 대출받아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풍이 국내 증시를 휩쓸며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코스피 상승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집중되며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8조22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한 달 동안 1조1천846억원이 늘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강한 기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9천992억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에 유입된 신용융자도 2천685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며 코스피가 최고점보다 6% 넘게 밀린 이후에도 빚투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전체 신용융자 증가세는 지난 1일 소폭 꺾였으나, 이내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하며 전 영업일 기준 잔고가 37조7천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외국인 매도 폭탄으로 주가가 최고점서 14% 급락한 SK하이닉스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를 활용한 추격 매수는 계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7천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2천277억원이 추가 순유입됐다.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반면 삼성전기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빠르게 감소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기 신용잔고가 1천445억원으로 가장 큰 폭 감소했고, 다음으로 삼성전자 신용잔고도 424억원 줄어들며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 우선주에는 같은 기간 757억원의 빚투 수요가 새롭게 유입되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과도한 레버리지 누적이 지금과 같은 주가 조정 국면에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을 우려한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주식시장팀은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시가총액이나 투자 대기자금 대비로는 과도한 수준이 아니지만, 통화량 대비 비율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과도하게 누적된 레버리지 투자가 주가 급락기에 대규모 반대매매뿐 아니라 외국인·기관의 리스크 관리,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 등과 맞물려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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