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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확산한 소형 압축 메모리 모듈(SoCAMM2)의 용량 하향 소식에 반도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를 메모리 수요 축소가 아닌 극심한 공급 부족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 산업의 펀더멘털이 지속하고 있으며 이번 주가 하락은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분석이다.
8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은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Vera Rubin) NVL72' 시스템에 탑재되는 SoCAMM2 메모리 용량이 당초 예상됐던 모듈당 192기가바이트(GB)가 아닌 96GB 규격으로 주로 채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스템 메모리 용량이 기존 전망치인 약 55테라바이트(TB)에서 28TB 수준으로 반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의 주가 하락 시그널로 읽혔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우려에 대해 인과 및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96GB로의 다운그레이드는 수요 축소가 아닌 공급 제약의 방증"이라며 "기존 192GB 표준 외에 96GB를 추가한 것은 제한된 공급 환경 속에서 전체 AI 서버 출하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불가피한 공급망 관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즉, 메모리 부족으로 인해 완제품 서버 출하가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낮은 용량 옵션을 추가해 공급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글로벌 DRAM 3사가 공급할 수 있는 SoCAMM2 전체 물량은 약 300억 기가비트(Gb)로 이미 고정돼있다"면서 "차세대 공정인 1c나노(nm)의 생산능력(Capa) 확장 한계로 인해 추가적인 물량 증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엔비디아는 이 한정된 재원 내에서 '베라 CPU 랙' 모두에 SoCAMM2를 탑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완제품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단위당 모듈 채용량을 줄이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올해를 넘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팹(Fab) 건설을 통한 본격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오는 2028년 이후 가능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2년간 메모리 산업의 실적 성장은 판매량이 아닌 가격 상승이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채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주가 하락은 메모리 시장의 펀더멘털이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과 무관한 시장 노이즈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주가 조정을 활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및 비중 확대 의견을 확고히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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