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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금] 뉴욕이 본 '코리아 프리미엄'의 조건…"개혁의 지속성"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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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 자본시장 개혁과 외환시장 선진화가 속도를 내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왜 한국이 저평가되는가'에서 '개혁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24시간 외환시장 안착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정책 일관성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초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Closing the Korea Discount): 자본시장 개혁과 거시경제 전망(Capital Market Reform and the Macro Outlook)'을 주제로 초청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서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패널로는 황영웅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장과 유재현 한국은행 국제금융국 부국장, 글로벌 자산운용사 본토벨(Vontobel)의 키아라 살기니 포트폴리오 매니저, 미국 투자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한국 측 참석자들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자본시장 개혁과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을 설명했다.

자본시장 분야에서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확대, 감사위원 분리선출 강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소개됐다. 최근 정부와 국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법 개정을 통한 일반주주 보호 강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시장 분야에서는 등록외국금융기관(RFI) 제도 도입, 외환시장 접근성 확대, 24시간 외환시장 체제 구축,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시장 개방 노력 등이 설명됐다. MSCI 역시 최근 수년간 한국 외환시장의 접근성 개선 노력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언급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자들의 반응이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 실제로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했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는 지배구조 문제가 주된 관심사였지만 최근에는 한국 정부가 단호하게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며 "집중투표제나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을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이 궁금해한 것은 결국 이런 변화가 정권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인지 여부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단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과거 장기간 1배 안팎에 머물렀으나 최근 증시 랠리로 2.3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디스카운트는 상당 부분 축소됐지만 여전히 다수 상장사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PBR 1배 이하에 거래되고 있어 기업지배구조와 주주환원 측면의 구조적 할인 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외환시장 선진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달 예정된 MSCI 선진국지수(DM)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와 오는 7월 6일 시작되는 24시간 외환시장 체제가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한국은 이미 공매도 전면 재개와 등록외국금융기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MSCI가 지적해 온 제도적 장벽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다만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이 실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앞으로 확인이 필요한 과제다.

시장 참가자들은 MSCI 관찰대상국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편입 시에는 대규모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황영웅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투자 관련 허들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은 해외 투자자들도 인식하고 있었다"며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의 성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정책의 지속성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뉴욕 투자자들이 던진 질문은 단순했다.

한국이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는 충분히 설득됐다. 이제 남은 것은 그 변화가 정권과 시장 상황을 넘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둘러싼 논의도 어느새 '무엇을 바꿀 것인가'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할 것인가'로 옮겨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국이 언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불릴 수 있을지에 향하고 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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