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출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2026.5.27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하면서 잠시 복귀했던 '서학 개미'들의 자금이 다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가의 방향성에 관계없이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 추구 성향이 드러난 것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2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달 마지막 주(5월 25~29일) 서학개미들의 미국 3배 레버리지 상품 매수세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상품은 순매수 상위 5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고,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SOXS)' 상품만 3천399만 달러(약 530억원) 규모로 18위에 턱걸이했다.
5월 셋째 주(18~22일)까지만 해도 SOXL은 1억7천312만 달러(2천700억원)의 순매수 결제액을 기록하며 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자 3배 상품으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1일부터 5일 사이 코스피 지수가 7.1% 급락하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5.7%)와 SK하이닉스(-12.4%)가 곤두박질치자 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3배 상품으로 매수세가 쏟아졌다.
6월 첫째 주(1~5일) 기준 추가 하락에 베팅한 SOXS 순매수액이 6천624만 달러로 11위까지 뛰어올랐다. 주가가 단기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지난 5일에는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집중되며, SOXL 상품에 무려 2억3천937만 달러의 자금이 몰려 단숨에 당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파이는 국내 레버리지 상품이 크지만, 변동성 장세 속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3배 상품이 아직까지 적극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3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출시가 제한돼 있다.
반면,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때 주간 순매수 1천320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500만 달러)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던 홍콩 증시 상장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조차 지난주(1~5일) 순매수 상위 50위권 명단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3배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들에 쏠림이 나타나는 현상은 최근 서학개미들의 전체적인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주식 결제액은 지난 4월 순매도로 전환된 이후 그 규모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4월 4억6천893만 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5월 들어 9억3천977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6월 첫째 주엔 벌써 7억9천368만 달러의 순매도가 쏟아지며 매도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전반적인 자금 흐름은 매도 우위가 짙어지고 있지만, 시장 내 단기 손바뀜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5월 한 달간 매수와 매도를 합친 미국 주식 전체 거래 대금은 569억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거세지는 와중에도,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투자 자금만큼은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으로 뚜렷하게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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