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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이 지난해 역대급 주식 '불장' 속에서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운용 체계에 갇혀 대형 연기금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운용 기조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원금 보존과 유동성 확보 압박이 자산 증식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의원실(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국내주식형 수익률은 96.34%를 기록했다. 시장의 기준선인 벤치마크(BM) 수익률인 94.79% 1.55%포인트(p) 상회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 여유자금 포트폴리오(11조5천71억원) 가운데 국내주식형이 차지한 비중은 3.32%에 불과했다. 주식 자산 자체는 큰 성과를 냈으나, 자산 배분 비중이 낮아 기금 전체 성과를 견인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반면 수익률이 2.70%에 그친 국내채권형 비중은 27.43%였으며, 현금성(19.68%)과 유동성(21.67%) 등 단기 자산의 비중이 전체의 41.3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기금의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5.27%에 머물며 기금 전체 BM(5.76%)을 0.49%p 밑돌았다.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 위주의 운용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기록적인 증시 상승세에 따라 2026년 1분기 기준 국내주식형 비중은 5.64%로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국내채권형(41.17%)에 자산이 집중된 상태다.
이러한 기조는 증시 상승세에 맞춰 자산 배분을 유연하게 변경한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행보와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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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보상보험기금(약 27조원)의 경우 국내주식의 비중이 15.55%로 단기자금(5.29%)을 크게 웃돌았다. 그 결과 산재보험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16.65%를 기록했다.
중소형 기금인 장애인고용기금(약 1조6천억원) 또한 국내주식의 비중이 13.86%로 단기자금(1.18%)을 상회하며 전체 수익률은 18.59%를 기록했다.
초대형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지난 1월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적용을 한시적으로 유예하며 지난 3월 기준 국내주식 비중을 21%로 확대해 증시 상승기 수익을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주택도시기금이 이처럼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한 것은 기금 고유의 설치 목적과 재정 여건 악화가 맞물린 결과다.
기획예산처의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에 따르면, 주택기금과 같은 사업성 기금은 지속적 사업비 지출 및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높으므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에 기금의 주요 재원이 되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점도 운용의 보수성을 굳히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는 약 2천618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만명이 줄어들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기금의 여유자금 자체도 매년 가파르게 쪼그라들고 있다.
연도별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체 평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2년 43조원에 달했던 규모는 2023년 20조2천억원, 2024년 18조8천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조5천억원 선까지 축소됐다.
불과 3년 만에 기금의 여유자금 곳간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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