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주거 복지의 재원인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운용 수익률이 수년째 벤치마크를 밑돌았습니다. 생애최초·신혼부부·신생아 등 각종 정책자금 대출로 여유자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운용 수익마저 저조해 주거 복지의 질이 악화할지 우려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주택기금 운용 뒷걸음' 시리즈를 통해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실적을 3회에 걸쳐 분석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채권 투자가 단기물 위주여서 수익성을 내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종양 의원실(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 실태'를 보면 여유자금이 투자한 채권 만기 구조는 1년 이하 또는 1~3년 사이의 단기 및 중기물에 집중돼 있다.
[출처: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
2025년 기준 전체 채권 투자액 6조9천600억원 중 3년 이하 채권 물량이 6조100억원으로 86.4%에 달한다.
주택도시기금은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고 집행되는 사업성 기금으로, 국토부는 운용하던 여유자금을 주거복지 수요가 발생할 때 가져다 쓴다.
청약저축 해지, 긴급한 주거복지 수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단기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금이 목적사업의 재원으로 쓰이다 보니 유동성 유출입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여유자금 자산운용에 관한 주요 사항은 주택도시기금 자산운용위원회에서 심의해 의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하락기 등에 장기적인 수익을 고정할 수 있는 장기채 운용 전략이 부족해 기금 전체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내린 바 있다.
그나마 가장 안전한 자산인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은행채, 기타금융채 비중을 높게 가져갔지만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 투자액 중 기타금융채와 은행채 비중은 63.5%로 2023년 52.5%, 2024년 58.5%에서 꾸준히 커졌지만 국내 채권 수익률은 2023년 6.84%에서 2024년 4.85%, 2025년 2.70%로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해외 대체투자뿐 아니라 해외 채권 투자에서도 수익률이 3년째 벤치마크를 밑돌았다.
해외 채권 투자 수익률은 2023년에 4.77%로 벤치마크를 0.93%포인트(p) 밑돌았고 2024년에는 0.31%p, 지난해에는 0.24%p 못 미쳤다.
김종양 의원은 "기금 여유자금 고갈 위기가 지적되는 상황에 운용 수익률 악화까지 겹치면 서민 주거복지 재원이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국토부는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재원의 지속가능성 제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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