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 미국 기술주가 금리 인상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고(高)환율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로의 전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증권가는 지수가 급락하더라도 성급히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8일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 등 테크 주식이 큰 낙폭을 보였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환율 급등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매크로 이슈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시장에 악재만 잔뜩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상장 예정인 '스페이스X'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이 본부장은 "기관과 개인이 '스페이스X' 청약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승률이 가장 컸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서 이동시킨 정황이 뚜렷하게 포착됐기 때문에 이런 지점도 선반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개인이 '사자'로 떠받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다만 이 본부장은 매크로 변수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섣부른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데다 달러-원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50~1,560선을 연달아 돌파했다"며 "투자심리가 비관론 쪽으로 기우는 만큼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즉 이달까지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등락 폭이 매우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이달 16~17일(현지 시각)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면서 관망하다가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쯤 매수에 나서기를 권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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