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대형주 쏠림 현상과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을 대신한 개인 투자자"라며 "특히 ETF를 통한 국내 주식 투자 증가가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 지수의 장기 방향성을 결정했던 외국인 수급은 최근 들어 지수와 상관성을 잃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94% 상승하는 강세장 속에서도 외국인은 같은 기간 118조원을 순매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비중을 줄이고, 글로벌 증시 중 코스피 성과가 좋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는 개인의 '머니 무브'가 채웠다.
올해 국내 주식형 ETF의 투자자별 순매수 중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약 3분의 2(66.8%)에 달한다. 개인의 ETF 투자 수요 증가로 유통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면, 증권사(금융투자)가 유동성 공급(LP)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기초자산 바스켓을 사들이며 코스피 전체의 순매수를 야기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러한 개인의 ETF 투자 확대가 증시 내 쏠림 현상과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ETF는 주로 대형주와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기 때문에 개인 자금이 유입될수록 시가총액 상위주의 기계적 순매수를 야기해 쏠림 장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개인의 개별 종목 투자 역시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는 소외되는 양상이다. 2010년대부터 최근까지 80~90% 수준을 유지하던 코스닥 시장 내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ETF 투자 확대로 인해 올해 68.8%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 대한 개인의 높은 선호도 역시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국내 주식형 ETF 거래대금 중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비중은 평균 38%에 달하며, 특히 지난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 이후에는 그 비중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우상향하겠지만, 변동성 또한 클 것"이라며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10% 이상 조정 시 단계별 분할 매수로 접근하고, 강세장에서는 추격 매수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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