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8.82포인트(5.54%) 내린 8,160.59에, 코스닥은 47.29포인트(4.50%) 내린 1,002.44에 장을 마감했다. 2026.6.5 jin90@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큰 조정을 겪는 가운데, 이는 추세적 하락이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모멘텀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거시경제(매크로) 지표에 민감해지는 장세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본질은 그동안 큰 조정 없이 많이 올랐다는 데 있다"며 "실적과 이벤트가 만들어낸 부스팅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지금은 전형적인 매크로 장세로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실적 공백기에 시장의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지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실적은 통상 3개월 단위로 확인되는데, 그사이의 공백기에는 시장이 여러 핑계를 삼아 조정을 겪거나 평소보다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다"며 "지금이 바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짓누르는 주요 매크로 요인으로는 '금리'와 '유동성'을 지목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도 유동성 여건상 금리 인상을 강하게 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추가로 상승 불꽃을 지필 모멘텀보다는 시장을 진정시키는 매크로 이슈들이 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의 최근 급락도 그동안 특정 섹터로 과도하게 쏠렸던 자금이 강한 반작용을 일으킨 결과라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정이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센터장은 "하루에도 워낙 큰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어서 정확한 조정 폭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승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수준의 조정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하락 전환(피크아웃)으로 보기 위해서는 실제 꺾인 실물 데이터가 확인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증시의 변곡점에 대해서는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단순히 미국의 금리 결정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즉각적인 계기가 되기보다는 한쪽으로 쏠려 있던 유동성이 스스로 진정되고 조정을 거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인공지능(AI) 관련 긍정적인 데이터가 새롭게 확인된다면 시장은 다시 탄력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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