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외화 평가손 눈덩이…철강사 비용 급등 비상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윤은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최근 한때 1,560원대를 넘어서며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비용과 부채 구조가 주로 달러로 구성된 항공과 철강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야간 거래에서 달러-원은 장 중 한때 달러당 1,561.50원까지 치솟았다. 중동 사태로 인한 긴장 고조와 글로벌 강달러, 국내 증시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더해져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산업계에서 고환율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항공업이 꼽힌다. 항공유와 정비비, 항공기 리스 비용 등 영업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달러 소요가 큰 만큼 외화 부채 비중도 상당하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달러-원이 10원 올랐을 때 약 550억원에 달하는 외화부채 평가손실과 160억원 규모 현금 흐름 부담이 발생한다.
지난 1분기 말 달러-원 평가 환율이 1,513.40원이었던 점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이보다 약 50원 상승한 현재 수준에서 평가손실은 2천750억원, 현금 부담은 800억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최근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아직 항공유 부담이 큰 점도 악재로 꼽힌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대한항공 기준 전월보다 최대 20% 인하했지만, 고환율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월 유류할증료가 6월보다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충분히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또 대한항공의 경우 12월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만큼 고환율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철강업계 역시 고환율로 인해 수익성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핵심 원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등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사업 구조상 원화 가치 하락이 투입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달러-원이 10% 상승했을 때 약 4천25억원 규모로 세전이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말 기준 달러-원이 10% 상승하면 순이익이 약 676억원 감소한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그간 투입 원가 상승과 판매 단가 하락으로 고환율 리스크를 버틸 체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국내 건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업을 압박하고 있는 관세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관세를 매기지 않는 철강 제품 수입 물량을 기존의 연간 3천500만t에서 1천830만t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다. 이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는 현행 25%의 관세를 50%로 2배 인상하기로 했다.
한편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고환율 대응을 위해 달러 유입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포스코홀딩스 컨퍼런스 콜에서 "(고환율 대응을 위해) 달러 유입을 늘리고자 한다. 판매 결제 통화를 변경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diju@yna.co.kr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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