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센터장 "반도체 본질 변화 아냐…변동성 감내해야"
"강세장 동력 살아있어…금리·FOMC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종목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환율, 금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우려에 직면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견고하고, 환율과 금리 상승 여파에도 증시가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해온 만큼 하방 변동성을 버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간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대해 "반도체 업황의 본질적인 변화가 아니었다"라며 "다만 금리가 올라가면 주가에 나쁜(하방)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추세적 강세 흐름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시가총액이 2천조 원이라면 주가는 저렴한 편"이라며 "실적 전망은 가변적이나,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는 재료에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반대로 부정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주말 뉴욕 증시 조정은 강세장 국면에서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가격 조정의 모습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강세장에서 주가는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오르지 않는다"라며 "블랙먼데이 당시에도 다우지수가 하루에 20% 넘게 떨어질 때가 있었고, 작년에도 지난 주말 수준인 4% 안팎의 하락은 4차례 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국내 증시가 굉장히 어렵겠지만, 변동성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라며 증시에 장기적 악재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금리는 발작적이지 않았는데 주가가 크게 빠졌다"며 "주식이 미리 겁을 먹고 빠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여기서 금리가 더 높게 올라가면 조정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며 "다만 금리 반대편 카운터파트에 중앙은행 대응이 있다. 지난 십수년 간 인플레와 실물경제 수준에 비해 금리가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억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율이 무질서하게 급증하게 되면 자산시장과 빚이 많은 정부에 문제가 생긴다"며 "다음 FOMC가 중요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500원 중반대를 넘보는 고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새로운 '뉴노멀'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의 결과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 센터장은 "통상적으로 환율 상승을 걱정스럽게 봐야 하지만, 최근엔 주가가 올라가는데 환율이 같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역시 경기가 좋고 TSMC 등 반도체 업황이 좋은데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오른 시장에 대한 리밸런싱으로, 외국인 '셀 코리아'는 맞지만,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비중 조정 차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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