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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실개입 쉽지 않다"…1,550원 넘은 달러-원, 배경과 전망은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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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16원 넘게 급등 출발하며 1,550원선도 뛰어넘었다.

중동 불안 지속에 이어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고,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금리 인상 전망이 더해지면서 달러-원 상승 재료들이 쌓인 여파다.

8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1,555.20원에 갭상승 출발했다. 개장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6일 새벽 2시 종가가 1,559.00원까지 오른 데다, 주말 동안 중동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서울환시가 이를 한꺼번에 반영했다.

다만, 전일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도 높게 드러내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관련 방송을 보고 있다. 2026.6.8 mon@yna.co.kr

◇外人 한 달째 주식 순매도…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는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 순매도만 70조원 규모를 넘는다.

글로벌 시장의 높아진 위험회피 심리가 이날 '검은 월요일'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 8% 넘게 급락하며 8,000선을 밑돌았고, 오전 9시3분께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가 중단됐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주 100선을 상향 이탈한 점도 달러-원 개장가를 밀어올렸다.

A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원은 너무 빨리 상승해서, 현재 수준까지 와서 추가적인 진입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인덱스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정상화를 맞춰가려면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당국 긴급회의에 개입 경계↑…"개입 추정 물량 보여"

다만, 달러-원은 이날 갭상승 출발한 뒤 오름폭을 차츰 낮춰갔다.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외환당국이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이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달러-원 하방에 무게를 두면서도, 당국의 대규모 실개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B증권사의 딜러는 "지금 금융위기 이후 제일 높은 레벨이다 보니, 당국이 구두개입 등에서 강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금 개입하면 국내 증시 리밸런싱과 관련해 외국인에게만 좋은 일을 시킬 수 있어 당국도 단독으로 세게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장중 개입 추정 물량이 나온다는 느낌을 조금 받긴 했다"며 "개입 경계는 계속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주말 동안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실제 시장에서의 개입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일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위쪽으로 밀어붙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방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흐려진 고점 인식…하락 요인 보수적으로 봐야"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서는 추가 매수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고 진단한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레벨 부담과 함께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일방적인 롱플레이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환율이 빠르게 되돌아가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달러-원 하락 환경이 조성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수출업체 등 달러 보유자들의 심리 변화도 주목된다.

올해 연초의 경우 환율이 1,490~1,500원대 초반에 진입했을 당시 고점 인식 속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나오며 상단을 제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외 악재가 겹치고, 고점 인식이 옅어지면서 달러 보유자들이 매도를 늦추거나 관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를 갖고 있는 수급도 중요하다"며 "외국인은 나가고 있는데 내국인 심리까지 변하면 결국 환율이 내려갈 요인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하면 환율이 내려오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향후 환율 급등세가 이어진다기보다는, 크게 내려올 만한 요인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거래가 한산한 시점에는 비교적 적은 물량으로도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처럼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대외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서는 개입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개입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처럼 거래가 얇은 시점과 비교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며 "당국도 실개입뿐 아니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를 유도하는 방식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에서 환율 관련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는다면 달러-원의 추가 상승은 다소 제한될 수 있겠지만, 대외 불안과 달러 보유 심리가 꺾이지 않는다면 현재의 고환율이 쉽게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jykim2@yna.co.kr

syyoon@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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