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외부 시장 개척으로 외형 폭발성 입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고질적인 적자 구조에 머물던 두산로보틱스[45491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두산로보틱스의 단순 로봇 제조 역량을 넘어, 글로벌 외부 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구조적 체질 전환에 주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기업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1분기에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4년 412억원, 지난해 595억원의 연간 누적 적자를 낸 데 이어 손실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출처: 두산로보틱스]
이처럼 깊은 적자 수렁에도 엔비디아가 손을 잡은 본질은 전 세계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논캡티브(외부 시장)' 영토와 실전 데이터라는 평가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처럼 자사 AI 플랫폼을 로봇 업계 표준 오퍼레이팅 시스템(OS)으로 안착시키려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강력한 하드웨어 매개체이자 글로벌 고객 기반을 갖춘 우군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계열사 물량에 안주하지 않고 외부 시장을 직접 뚫어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2%에 달했던 로봇 ARM(팔)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자동화 솔루션 비중을 올해 1분기 38%까지 확대했다. 지역별로도 지난해 27% 수준이던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51%로 치솟았다.
이러한 논캡티브 확대로 인한 외형 성장은 적자 사슬을 끊어낼 마중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럽 고객사 확대와 미국 원엑시아 인수 효과가 전반적인 외형 확장을 견인했다.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지난해 1분기 약 -228.3%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약 -78.9%로 개선됐다.
두산로보틱스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협력은 가상 인프라와 하드웨어의 융합이 핵심이다. 엔비디아의 가상 검증 툴인 '아이작 심'·'아이작 랩'과 공간 학습 모델을 이식할 예정이다. 고성능 AI 칩셋인 '젯슨 토르'를 탑재해 인지·추론이 가능한 독자적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를 바탕으로 물품 하역(디팔레타이징)이나 표면 연마(샌딩) 등 비정형 고정밀 산업 공정 솔루션을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할 방침이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 로봇 제어 방식에서 벗어나 로봇 스스로 구동할 수 있는 자율 인지·판단·제어 소프트웨어(SW)를 구축하게 되면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로봇 AI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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