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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 주식 폭풍 매도한 이유는…"너무 잘나간 탓"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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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연일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너무 잘나간 탓(Own Success)"에 발생한 기계적 비중 조절과 규제 한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일중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3200)]

8일 한국거래소(KRX)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2천400억 원(약 8억100만 달러) 상당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한국 증시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가 추산한 5월 말 기준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는 무려 620억 달러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자 보고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기술주와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출의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폭탄의 본질이 한국 증시의 매력도 저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무라증권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현재의 매도세를 두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본질적으로 투자자들과 고객들의 기계적인 강제 매도(forced selling)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한국 주식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및 신흥시장(EM)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이드라인과 리스크 한도를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맨 그룹의 닉 윌콕스 아시아 주식 책임자 역시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구조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초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이 특정 개별 기업에 대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율 제한 등 규제적 제약에 부딪히고 있다는 의미다.

윌콕스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액티브 투자 한도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 발생하는 매도세의 상당 부분은 강제 매도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은 국내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상쇄되고 있다.

윌콕스 책임자는 올해 한국 증시에 약 700억 달러 규모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증권 계좌 개설이 급증한 점을 지목하며, "외국인 자금 유출은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초과 커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탈을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노무라의 세스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따라서 현재의 흐름은 철저히 기계적인 대응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 증시에 대한 강력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12,0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향후 3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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