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 연기금의 자금을 집행하는 신탁은행들이 지난달 해외 채권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8일 발표한 '5월 대외 및 대내 증권매매계약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거주자의 해외 중장기채 순매입액은 3조 861억 엔을 기록했다.
[출처: 일본 재무성]
이 중 정부 연기금(GPIF) 등의 자금을 주로 대행하는 신탁은행이 3조1천559억 엔을 순매입하며 전체 매수세를 견인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고치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은행 등)은 같은 기간 해외 중장기채를 3천644억 엔 순매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국 채권의 절대 금리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연기금 중심의 장기 자금이 해외 채권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국채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주목했다.
SMBC닛코증권의 덴 미키 수석 금리 전략가는 자금의 상당 부분이 미국 시장으로 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으며,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높아진 수익률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매수를 유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 5월 19일 4.69%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 금리 역시 5월 중순에 정점을 찍었으나, 미국 국채와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여전히 약 200bp 안팎으로 벌어져 있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538)]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및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외교적 해결 기대감이 꺾이면서 양국 금리는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덴 전략가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매입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중동 정세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면 일본계 자금의 해외 채권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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