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2025년 현황 발표…국내 민간 금융 상승 전환
[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지난해 국내 해운시장의 선박금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 금융기관 비중이 66%에 달했다. 특히 중국 리스사가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민간 금융의 비중은 7%대에 그쳐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전히 외국계 금융 비중이 높다"며 "2~3년 전부터 중국계 리스사들이 갑자기 치고 들어왔는데, 담보인정비율(LTV) 제한도 없이 마구 빌려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금융이 여러 가지 한계 때문에 갑자기 들어오지는 못하겠지만, 국내 금융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정책금융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도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최근 민간 금융 비중이 소폭 증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행히 지난해 민간 금융 비중이 전년보다 4%포인트(p) 정도 늘었다"며 "해진공은 민간 금융기관이 꺼리는 선박 투자를 보완하기 위해 가급적 보증 위주로 많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진공은 국내 주요 국적선사 100곳의 자금 조달 현황과 선박 투자 추이를 분석해 '2025년 선박금융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적선사 100곳이 보유한 선박 1천41척의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약 78억9천7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2% 줄었다.
금융기관별(실행 기준)로 보면 외국계 금융기관은 국내 선박금융 시장의 6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실행 규모는 전년(63%) 대비 3%p 상승했다.
반면 국내 비중은 정책금융과 민간금융을 포함해 총 34%에 그쳤다. 민간금융 비중은 2022년 13%에서 2023년 10%, 2024년 3%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7%를 기록하며 회복세로 전환했다.
[출처: 한국해양진흥공사]
정책금융 비중은 2022년(54%) 이후 줄곧 하락해 지난해 27%를 기록했다. 해진공은 선사와 민간금융 사이에서 지속적인 보증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 조달 환경을 마련하며 민간 자금이 해운 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견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투자 대상별로 보면 지난해 선박금융 시장은 새로 건조한 선박보다 중고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 기준 전체의 74%가 중고선에 투자됐다.
선종별로는 벌크선(36%), 탱커선(3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3년간 흐름을 분석한 결과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은 신조선 위주로, 벌크선·탱커선은 중고선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해진공은 산업은행, 해양수산부와 함께 HMM[011200] 부산 이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안 사장은 이전과 매각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이전 계획을 완료하고 실제 이전을 마무리하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일부 기능이 순차적으로 내려오는 단계를 밟을 텐데 이전 완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매각이 급하다는 입장이고, 해운 쪽에서는 신속한 매각보다 국내 해운 산업 발전을 위해 HMM을 글로벌 선사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이런 방향성이 정해진 뒤에 매각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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