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핌코 "빅테크 AI 투자 차입조달 본격화…수익화 시점이 변수"

26.06.08.
읽는시간 0

로트피 카루이 핌코 뉴욕사무소 매니징 디렉터

[출처: 핌코]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자금 조달이 채권 발행 등 '차입'에 의존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예정인 가운데, 막대한 빚을 내어 구축한 AI 인프라의 '수익화 지연'이 향후 크레딧 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로트피 카루이(Lotfi Karoui) 핌코(PIMCO) 뉴욕 사무소의 매니징 디렉터(MD) 겸 멀티에셋 크레딧 전략가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영업 현금만으로는 폭발적인 투자 수요를 도저히 충족할 수 없어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실제 산업 전반의 AI 도입이 늦어져 투자금을 수익화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카루이 MD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 4천80억 달러(약 629조원)에서 올해 6천880억 달러, 내년에는 8천700억 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5년간 누적 총 투자액은 5조 달러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이다. 2022년 53%에 불과했던 이 비율은 작년 68%를 넘어, 올해와 내년에는 무려 9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번 돈의 100% 가까이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의미다.

카루이 MD는 "결국 부족한 추가 투자분은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앞으로도 투자 규모가 우상향하는 곡선이 그려질 것이며, 이를 증명하듯 2026년 현재 우량 기업들의 채권 발행 규모는 이미 지난해 12개월간의 전체 발행량을 훨씬 넘어선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채권 발행 규모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자금 조달 채널의 통화 다변화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초기 AI 인프라 투자가 주로 미국 달러화(USD) 채권 발행을 통해 이뤄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유로화(EUR), 파운드화(GBP), 스위스 프랑(CHF), 나아가 엔화(JPY)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발행 통화를 다각화하고 있다. 자금 조달 규모가 워낙 거대해진 만큼, 단일 통화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크레딧 시장 전반의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루이 MD는 빅테크들의 부채 증가가 당장 크레딧 시장의 시스템적 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리스크인 '수익화 시점'만 예상대로 따라준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루이 MD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아직 부채 수준이 낮아 실질적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워낙 건전한 부채 비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차입 여력은 충분히 존재하며, 차입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설을 구축하고 지출함과 동시에 매출 인식이 빠르게 따라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