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아직도 저평가"
李대통령·젠슨 황 우려 일축에도
오늘 코스피 하락폭 '역대 11번째'
양대시장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반 발동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미국발(發) 반도체 쇼크로 인한 '검은 월요일'의 우려가 현실화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큰 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9% 급락한 7,484.41에 거래를 끝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의 하락폭(8.29%)은 역대 11번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에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갔다. 한때 지수는 장 초반 7,442.73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내 7800선을 회복하며 낙폭을 축소하는가 싶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3분 42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1분간 하락한 상태를 지속할 경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조치를 뜻한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전 9시 34분 45초에는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도 걸렸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발동 시 5분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일시 제한된다.
시가총액 주요 종목들의 움직임을 보면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0.18%)를 비롯해 SK하이닉스(-7.68%), SK스퀘어(-11.13%), 현대차(-8.71%) 등이 급락했다.
반면 이른바 '젠슨 황' 효과를 본 주식들은 살아남았다. NAVER는 9.2% 상승했는데, 엔비디아와 손잡고 '초대형 인공지능(AI) 팩토리'를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SK텔레콤도 0.28% 강보합으로 마쳤다. 이날 오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공동 언론 브리핑에서 "SK텔레콤과 함께 한국의 AI 팩토리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밀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5포인트(9.08%) 급락한 911.39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244억원, 1천467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만 2천976억원 매수 우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 52초를 기해 코스닥시장에는 1단계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가 발동했다. 발동 시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03% 하락한 921.85였다.
이는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확대한 영향이다. 앞서 개장 후 6분 만에 코스닥시장에선 향후 5분간 매매를 잠시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이로써 이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양대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대부분 시총 상위 종목들은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11% 밀렸다. 알테오젠은 약 13% 급락했다.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미 증시에선 반도체 주요 주식 등 테크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주가를 안정화하기 위한 이재명 대통령과 세계 시총 1위 기업 CEO의 발언들이 잇따랐지만 지수를 방어하진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코스피지수에 대해 "8000선이 깨졌으니 대폭락이 왔다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지만 원래 주식시장은 진동이 있기 마련"이라며 "적정한 가격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2700선에 비하면 엄청 올라온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주가지수가) 아직도 약간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젠슨 황 CEO 역시 이날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국내 취재진에 "AI의 미래가 매우 밝다는 건 절대적인 사실"이라며 "(급락장으로 인해) 주식을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선 모두가 아주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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