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핌코]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가 사모 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 내 기업 직접대출(Direct Lending)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하며, 자산기반금융(ABF)과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등 다각화된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로트피 카루이(Lotfi Karoui) 핌코 매니징 디렉터(MD) 겸 멀티에셋 크레딧 전략가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 직접대출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신용 사이클 성숙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0년간 급성장한 직접대출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중복 심화와 대출 심사 기준 완화 등 신용 사이클 후반부의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특히 비상장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 직접대출 포트폴리오 내 소프트웨어 업종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0%를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점을 짚었다. 아울러 차주가 이자를 현금으로 내지 못하고 원금에 얹어 지급하는 '이자 현물 지급(PIK·Payment-in-Kind)' 대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부실 징후를 알리는 '노란색 경고등'으로 꼽았다.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반유동성(Semi-liquid)' 사모 크레딧 펀드에 대해서도 유동성 갭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루이 MD는 "'반유동성'이 완전한 유동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오히려 자본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핌코 측은 이러한 직접대출 부실 우려가 2008년과 같은 시스템적 금융위기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선을 그었다. 사모 크레딧은 과잉 레버리지에 기반한 자산이 아니며, 락업(보호예수) 장치가 마련돼 있어 유동성 미스매치에 따른 대규모 환매 사태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핌코는 직접대출에 쏠린 리스크를 분산할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자산기반금융(ABF)과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을 제시했다.
카루이 MD는 "ABF는 기업 이익에 의존하는 대신 매출채권, 설비, 부동산 등 특정 담보 자산을 기반으로 해 강력한 하방 보호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직접대출은 공모 신디케이션론 벤치마크 대비 약 85bp의 초과 수익을 내는 데 그친 반면, ABF는 구조적 보호장치를 갖춘 투자등급(IG) 수준임에도 약 200bp의 높은 프리미엄을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루이 MD는 "상업용 부동산(CRE) 채권 역시 2022~2023년의 의미 있는 하락기를 거쳐 대주(Lender)에게 유리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하고 있다"며 "현재 치열한 직접 대출 시장에 비해 CRE 채권과 ABF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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