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개시 소식에 하락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4.10원 낮은 1,53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60원선을 상향 돌파했던 달러-원은 전날 대비 16.10원 오른 1,555.20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서서히 오름폭을 반납해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고 1,530원 초중반대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4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고조된 외환당국 경계감이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모여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대책을 내놔 개장 전부터 경계감이 감돌았다.
참석자들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투기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대해 경고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기에 출회되도록 수출입 대금 지급 및 수령 시점을 과도하게 조정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피기로 했다.
청와대 역시 환율이 방치할 수 없는 레드라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해 관계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서도 상승세로 출발한 달러-원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추정 물량 유입으로 1,550원대에서 머물렀다.
횡보 흐름을 깬 것은 외환당국의 국장급 공동 구두개입이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무렵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월여 만의 국장급 개입에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에 나섰다는 소식에 달러-원 롱 심리가 꺾이면서 결국 하락 반전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연초 이후 중단했던 선물환 매도를 다시 시작했다. 환율 상승 흐름에 환 헤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으로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코스피 급락 흐름 속에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규모가 줄어든 것도 달러-원 하락 흐름을 용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째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이날 매도 규모는 3천500억달러에 그쳤다. 7거래일만에 1조원 이하 순매도가 찍혔다.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환율이 높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외환딜러들은 쉽게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중동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랐으나 달러-원은 하락했다"며 "현재로서는 유가 상승을 덜 반영한 모습인데 이에 대한 반영이 이뤄지면서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반도체주 약세로 리밸런싱에 따른 역외 달러 매수세가 둔화하고 국민연금에 대한 경계감까지 더해지면 하방으로도 갈 수 있다"며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지난주 미국 고용 지표가 나왔고 이번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며 "물가에 따라 미국 증시와 국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하방을 다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장 대비 16.10원 높은 1,555.29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55.20원, 저점은 1,533.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1.9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54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1억2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8.29% 밀린 7,484.41에, 코스닥은 9.08% 떨어진 911.39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60.3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7.8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1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09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6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26.16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25.99원, 고점은 229.04원이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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