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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17년만 최고인데 외화자금시장은 '풍년'…괴리 해소 언제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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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후 차익거래유인(내외금리차-스와프레이트) 추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500원 중반대까지 올랐지만,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 유동성이 넘쳐나는 괴리가 지속되고 있다.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달러 자체는 부족하지 않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현물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고 있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환율 쏠림에 대한 기대가 완화돼야 괴리가 해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9일 연합인포맥스 KRW 스와프레이트-금리 분석(화면번호 2249)에 따르면 지난 4~5일 3개월물 내외금리차(한국 CD 91일물-미국 SOFR 3개월물)에서 스와프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이례적으로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차익거래유인은 외환을 빌리는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공급이 수요에 비해 많으면 감소하고, 적으면 증가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는 국제적 수요가 많아 외화자금시장에서 통상 한미 금리차보다 더 줘야 하는 플러스(+)의 가산금리(차익거래유인)가 형성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2025년 평균 차익거래유인은 34bp였다.

그런데도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외화자금시장의 사정은 현물환시장과 대조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환율 급등과 차익거래유인 확대가 함께 나타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최근 환율 급등만으로 과거와 같은 위기가 재현됐다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최근 5년간 3개월 스와프포인트(빨강)와 달러-원 환율(파랑) 추이

연합인포맥스

외환당국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이들이 달러를 팔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현물환시장의 일방향 쏠림이 누그러져야 외화자금시장과의 엇박자가 해소될 수 있는 셈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수출이 잘 나오고 있지만 기업들이 달러를 현물환시장에 덜 내놓고 외화예금을 쌓느라 괴리가 벌어진 것 같다"며 "괴리가 해소되려면 외화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현물환시장으로 충분히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환당국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우리 외환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교란 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날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 공동명의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고강도 메시지도 냈다.

쏠림이 반전되기 위해서는 대외변수가 먼저 안정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시장의) 괴리 축소는 현물환시장에서의 환율 하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수급 개선이 제일 중요한 요소이고, 유가와 금리, 달러화 가치 등 대외재료 안정을 선결 조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달러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 내부에서 조달하는 규모가 커진 것도 두 시장 간 디커플링 배경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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