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이선스 취득 이후 첫 딜, 조만간 2호 투자도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기업인 천보비엘에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일반 사모펀드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신호탄을 쐈다.
9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최근 천보비엘에스에 800억 원을 투자했다. 천보비엘에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기관전용 PEF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천보비엘에스는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F전해질(LiFSI)·첨가제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독보적인 F전해질 생산 능력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F전해질은 기존 전해질(LiPF6) 대비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고 고온에서는 발열을 낮춰주며 저온에서의 출력을 높여주는 필수 소재다. 천보비엘에스는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원가 구조를 구축했다. 군산 새만금 국가산단 내에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춰 상업 생산·글로벌 공급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이번 8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는 천보비엘에스가 중장기 목표인 연간 3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 확보를 달성하는 데 성장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천보비엘에스가 글로벌 배터리 밸류체인 내 핵심 공급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파트너로서 성장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이차전지 산업 전반이 캐즘을 겪으며 시장의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핵심 기술력을 갖춘 우량 기업을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에 선점할 수 있는 옥석 가리기의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를 기획하고 구조를 설계할 때부터 천보비엘에스의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한 회수 시나리오를 짰다.
본격적인 상장 완료 시점까지는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최종 엑시트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후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딜은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인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기관전용 PEF를 취득한 이후 이를 활용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관전용 PEF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 영역이 확장된다. 기존의 일반 사모펀드는 주로 주식, 채권, 메자닌 또는 회사의 소수 지분에만 투자할 수 있다. 반면 기관전용 PEF는 인수합병(M&A)이나 바이아웃 딜을 할 수 있어 딜의 콘셉트와 규모 자체가 달라진다.
운용 펀드의 규모도 달라진다. 일반 사모펀드는 개인 고액 자산가나 일부 기관의 자금을 모으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 연기금이나 대형 금융기관들은 대규모 자금을 대부분 기관전용 PEF에 출자한다. 기관전용 PEF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수백억~수천억 원 단위의 대규모 자금 유치에 용이하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이번 딜에서 소싱과 기획, 구조 설계, 자금 매칭까지 투자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실행했다. 탁월한 프로젝트 진행 역량을 시장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천보비엘에스 딜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은 르네상스자산운용은 후속 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하고 발행회사도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조율하고 있다.
조만간 2호 기관전용 PEF를 론칭해 추가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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