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월가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이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스페이스X 주식을 공매도할 계획은 없지만, 회사의 증권신고서(S-1)를 검토한 결과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먼은 "신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페이스X가 얼마나 자본집약적인 기업으로 변했는가 하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회계연도에는 설비투자(CAPEX)가 매출의 42% 수준이었지만, 가장 최근에는 매출의 215%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스먼은 이러한 설비투자 급증의 배경으로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꼽았다.
그는 스페이스X가 순수 우주기술 기업에서 AI 서비스 및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중심을 전환하려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사업이 회사를 지나치게 자본집약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아이스먼은 스페이스X의 AI 모델인 '그록'에 대해서도 선도적인 AI 모델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다.
또 스페이스X가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컴퓨팅 협력을 맺고 있음에도, 회사의 사업 구조는 여전히 지나치게 자본집약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구글의 800억달러 규모 자본 조달이 지난주 가장 중요한 뉴스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술업계 전반이 자산 경량모델에서 자산 중시 모델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이스먼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거대언어모델(LLM)과 에이전트형 AI에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은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혁신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아이스먼은 우려를 거두지 않았다.
그는 머스크의 성공 이력을 부정하지는 않으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AI 시장에서 스페이스X가 고비용 AI 사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스먼은 "회사의 미래는 우주 사업이나 스타링크가 아니라 AI에 걸려 있다"며 "결국 스페이스X 전체가 AI에 대한 거대한 베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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