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담당 부행장 소집…外人 자금 유출·수급 상황 점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허동규 기자 = 금융감독원이 달러-원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외환시장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은행권을 시작으로 금융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가진다.
금감원은 9일 주요 시중은행 외환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최근 외환시장 수급 상황과 환율 변동성 확대 요인에 대한 시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선을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응 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환시장 거래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계와 영국계 외은지점 등 주요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 의견을 직접 청취할 예정"이라며 "실제 시장에서 어떤 수급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전일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의 연장선으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선제적 관리 차원으로 보여진다.
앞서 정부와 관계기관은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과 외환시장 관련 간담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를 꼽고 있다.
금감원이 은행권을 가장 먼저 소집한 것도 외환시장 수급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 흐름과 기업 달러 수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거론되는 만큼 실제 외환 거래가 집중되는 은행권 의견을 우선 청취하려는 것이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 흐름이 환율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은행권과 함께 실제 외환시장 수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구조 분석과 시장교란 행위 점검 방침을 밝힌 만큼 관련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금감원은 현재까지 시장에서 일방향 쏠림 현상은 관측되지만 이를 곧바로 위법 행위나 투기 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쏠림 현상은 관측되고 있지만 그것이 곧바로 위법 거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투기적 거래 여부와 시장교란 가능성은 필요한 범위 내에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증권·보험업권과도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단순 현황 점검을 넘어 환율 급등 배경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 수집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글로벌 달러 강세, 역외 NDF 시장 변동성 등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국이 시장 참가자들의 체감 상황을 직접 확인하려는 차원이다.
다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근 환율 상승의 원인을 특정 투기세력보다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시장 수급 요인에서 찾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도 제재보다는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수급 흐름을 파악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이나 시장교란 행위가 있는지를 한국은행·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통해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촬영 안 철 수] 2026.2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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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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