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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당국 진화에 일단 식은 상승 열기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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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시장상황점검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6.7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1,520원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대내외 여건 모두 상승보다는 하락 흐름을 지지하고 있어 급등분을 되돌리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두 팔을 걷어붙인 당국의 등장에 고조됐던 상승 열기가 일단 식은 모양새다.

달러-원이 1,560원선을 넘나들며 쏠림 현상을 보이자 외환당국은 주말에도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며 대응을 준비했다.

청와대까지 나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전날 당국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자 달러-원은 결국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국장급 명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가 특히 주효했다.

일방향 쏠림을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실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환시 큰손' 국민연금이 고점 인식에 환 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는 한번 시작되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하에서의 첫 선물환 매도라는 의미도 있는 만큼 이는 당분간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국은 수출입업체들이 과도하게 대금 지급 및 수령 시점을 조절하는 것은 아닌지 살필 예정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보다 적극적으로 출회할 가능성을 키운다.

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투기 수요 유입을 차단하고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제한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당국이 여러 대책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상승 진화에 나서고 있어 달러-원이 위보다는 아래로 향하는 수순이다.

공격을 주고받던 이란과 이스라엘이 교전을 멈춘 데 따른 안도감도 아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했고 이스라엘 역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을 공습했다.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은 당장 사격(shooting)을 멈춰라"라며 "이스라엘과 이란이 양측이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이후 이란이 먼저 군사 작전 중단을 선언했고 이스라엘도 교전 중단을 확인했다.

이에 국제유가와 달러화 상승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여서 달러-원도 하락할 여력이 생긴 모습이다.

한편,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급락세는 진정될 공산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저가 매수세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6% 내렸지만 S&P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3%와 0.8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뛰면서 급반등했다.

전날 반도체주 주도로 미끄러졌던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원화 약세 심리를 되돌리는 변화지만 관건은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급락 흐름 속에 오히려 주식 투매의 강도를 줄인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2천600억원 규모로 매도했는데 7거래일만에 나타난 1조원 이하 순매도다.

코스피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잦아든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단위 매도로 차익실현을 이어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달러-원 상승을 유발한 외국인이 어디로 향할지 방향을 주시해야 한다.

달러-원이 고점을 찍고 내려온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나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추정 물량 등이 유입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이날 달러-원은 고점을 찍고 내려온 뒤 안착할만한 레벨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개장 전 1분기 국민소득과 2024년 국민계정(확정), 2025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4월 무역수지와 같은달 도매재고, 5월 기존주택 판매 등이 공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서울장 종가(1,535.00원) 대비 8.50원 하락한 1,5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525.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8.1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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