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스페이스X 상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부터 토큰 증권(ST)에 이르기까지 파생 생태계 선점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에 맞춰 디파이언스(Defiance)의 스페이스X 2배 레버리지 상품 'SPCU(Defiance Daily Target 2X Long SpaceX ETF)'가 동시 상장한다. 정방향 롱(Long) 상품뿐만이 아니다. 2배 인버스(숏) 상품도 출시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취합한 결과, 스페이스X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는 현재까지 최소 8곳에 달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유럽계 레버리지 ETP 전문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다. 이 회사는 스페이스X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하던 시기부터 이미 2배 롱·숏 상품을 동시에 신청했다.
이어 디파이언스, T-렉스(T-Rex), 렉스 셰어즈(REX Shares), 터틀 캐피털 등도 줄지어 합류했다. 프로셰어즈(ProShares)와 그래나이트셰어즈(GraniteShares), 디렉시온(Direxion) 역시 상장 신청을 마쳤다.
특히 그래나이트셰어즈는 단순 레버리지상품뿐만 아니라 풋스프레드 매도 전략 기반의 '인컴' 상품과 오토콜러블 구조 상품까지 함께 상장 신청을 마쳤다. 오토콜러블이란, 기초자산인 스페이스X 주가가 일정 기간마다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에 높은 수익을 확정하고 상환(Call)되는 인컴형 상품이다.
스페이스X 레버리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한 ET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스페이스X와 같은 대어급 상장은 시장에서 매우 드물다"며 "본주 상장 직후 곧바로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학습한 운용사들이 일찌감치 선점에 나선 결과다. 레버리지 ETF 선발 주자가 운용자산(AUM)을 독식하는 시장 특성상, 하루 이틀의 차이가 향후 시장 지배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파생상품 선점 경쟁은 가상자산 시장으로도 번졌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통 금융의 발행 시장(공모)까지 영역을 확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Bybit)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IPO Express' 플랫폼을 통해 스페이스X 토큰화 주식 청약을 받는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기준가는 135달러(USDC)로 책정됐다.
실물 주식을 1대 1로 매입해 특수목적법인(SPV)에 보관하고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를 짰다. 별도의 증권 계좌 없이도 나스닥 상장일인 12일에 맞춰 현물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5%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또 다른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하며 투심 잡기 경쟁에 가세했다.
ETF부터 토큰 증권, 무기한 선물까지 스페이스X에 베팅할 수 있는 여러 상품이 상장 전부터 촘촘히 준비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주주 구성이 다양하고, 높은 기대 가치가 이미 선반영된 만큼 상장 초반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이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수단을 통해 투자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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