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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 부른 외인 리밸런싱…"큰 파도는 지나가나"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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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지목된 외국인 주식 리밸런싱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관측이 외환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00)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월 약 315억달러 순매도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269억 5천만달러로 이에 맞먹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460원대에서 1,500원대로 상승했으며 전월과 이달 상승률은 각각 1.66%, 1.80%였다.

하지만 외국인 비율은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지난 2일 40.46%까지 늘었다가 4일 40.31%, 5일 40.00%, 전일 39.86%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양상이다.

외환당국은 최근 원화 약세의 핵심 원인을 경제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이 단기간 급등한 국내 증시 비중을 조정하면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달러 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상쇄할 정도로 강하게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인식은 이재명 대통령의 진단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환율 상승 배경에 대해 "주가가 단시간에 너무 많이 올라 외국 투자펀드 입장에서 한국물 비중이 과도하게 커졌다"며 "내부 리밸런싱을 위해 주식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발생한 것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기는 어렵다"며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결국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가 1천억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반도체 업황도 여전히 견조한 만큼 현재 환율 상승을 외환위기나 펀더멘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제 외국인 리밸런싱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또 차익실현이 집중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하락세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만 해도 51.9%를 넘어섰으나 전일 기준 47.7%를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연초 53.8% 수준에서 전일 51.1%를 나타내고 있다.

당국도 주가 상승에 따른 기계적 비중 조정 수요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리밸런싱 수요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상당수 기관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한국 증시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된 만큼 향후에는 신규 자금 유입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결국 달러-원 환율의 향방이 외국인 리밸런싱 종료 시점과 신규 자금 유입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라는 '큰 파도'가 실제로 잦아들기 시작했다면 최근 원화 약세 흐름 역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제 외국인의 커스터디 물량이 달러-원을 흔드는 메인 수급"이라며 "최근 점차 순매도 물량이 줄고 있고 당국발 메시지도 강해 점차 환율 상승폭도 제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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