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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수혜 본다더니"…자동차주 주가는 하락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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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장기화·관세 부담에 코스피 하락까지 더해져

자동차 기업 환율 영향

[출처: 각 사 1분기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주가 고환율 수혜 기대에도 일제히 급락했다.

자동차 업종은 해외 매출 비중이 커 달러-원 환율 상승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와 글로벌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63만9천원으로 전일 대비 8.71% 하락했다. 기아는 15만1천400원으로 6.02%, KG모빌리티[003620]는 2천825원으로 7.38% 주저앉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사옥 방문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기업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아 고환율 수혜주로 꼽히지만, 고환율 리스크가 큰 항공주(대한항공 -4.42%)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달러-원 환율이 5% 상승하면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약 670억5천600만원 증가하는 효과를 누린다. KG모빌리티 역시 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할 때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69억212만7천원이 늘어난다.

예외적으로 기아는 환율이 10% 상승할 때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918억8천300만원 하락한다. 해외 판매 등의 영향으로 매출 대비 판매보증충당부채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자동차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난 8일 유가 증권 시장 전체에 가해진 충격이 꼽힌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등이 이어지며 개장 직후 매도 1단계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관세 부담과 원자재 비용 리스크도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p)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미국 관세 영향까지 더해져 현대차는 8천600억원, 기아는 7천550억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IAA 초안에는 2027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유럽 내 최종 조립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내 생산 물량을 수출할 때 새로운 무역 장벽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 시장 방향성이 추세적으로 바뀌려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주식 유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리밸런싱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토대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야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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