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천시금고 공고…박찬대 후보 시절 하나금융과 인연 '조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서울시금고에 이은 올해 은행권 기관영업의 또 하나의 대어 인천시금고 선정이 다음 달 본격화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금고지기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 하반기 '청라 시대 개막'을 앞두고 인천시금고 운영권 확보를 치밀하게 준비해온 데다, 하나금융과 스킨십을 이어온 박찬대 인천광역시장 당선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오는 8월 지정을 목표로 다음 달 차기 시금고 공모에 돌입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전례 등을 고려할 때 7월 둘째 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제1금고 신한은행과 제2금고인 NH농협은행의 약정 기간이 오는 12월31일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차기 시금고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의 자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지자체 금고는 정해진 기간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다양한 협력 사업 유치가 보장돼 은행권 기관영업의 꽃으로 불린다. 지난달 서울시금고 입찰이 마무리되며 지자체 금고지기에 대한 은행권 의지를 확인한데다, 특히 인천시금고는 연간 자금 운용 규모가 약 16조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서울시금고 다음으로 커 탐내는 곳이다.
아직 정식으로 방이 붙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맞대결을 관전 포인트로 보고있다. 지키려는 신한은행과 빼앗으려는 하나은행의 쩐의 전쟁이 이미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사업자로서의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수년간 자금을 굴리며 축적한 경험과 운영 노하우, 전산시스템 구축 투자가 갖춰진 만큼 교체 시 잠재적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이 지난 2006년부터 20년간 인천시 1금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하나금융은 오는 9월부터 청라국제도시로 그룹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시대 개막이 시금고가 단순한 사업을 넘어 지역사회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기회로 보고 있다. 시금고를 시작으로 인천의 대표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특히 본사 이전이 시금고 전쟁에서 가점 포인트가 되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평가 항목이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등인데, 본사 이전은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하나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하나금융 청라 글로벌헤드쿼터를 찾아 "금융기관 이전을 계기로 추가적인 대기업 유치가 이어져야 고용 구조가 바뀐다"며 "시금고 평가에 중요한 부분은 지역사회 공헌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른바 '일자리 구조 전환'을 부각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는데, 하나금융 본사 이전이 박 당선인의 구상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줬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벌써 하나금융으로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나은행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호성 행장은 최근 연합인포맥스 기자와 만나 "헤드쿼터가 청라로 가니까 인천시금고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늘 하던 대로 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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