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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중반 환율 일시적?…은행 "외환보유고 가동해야"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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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00원대까지 치솟은 달러-원 환율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은행권에선 외환보유고를 더 적극 투입해야 할 시점이라며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주식 상승에 대한 부작용과 연간 2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자금 투입 의지를 보여야만 환율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5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을 비롯해 HSBC와 같은 외은지점과 함께 '외환시장 관련 은행권 간담회'를 가졌다.

관계 기관들은 각각의 현안을 공유해 발표하고, 은행은 최근 시장 상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담회가 진행했다. 회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당국이 최근의 환율 상승세를 단순 수급이 아닌 일부 투기 세력의 가세로 바라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회의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은 주요 대응 표적으로 거론됐다. 국내 장 마감 이후에도 역외에서 형성되는 NDF 종가는 이튿날 국내 시장의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이를 국내 시장으로 흡수해 역외발 변동성과 투기적 거래의 영향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이날 제시되지 않았지만, 향후 별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은행 딜러들이 과도하게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취지로, 재경부 차원의 모니터링과 맞물린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해 "높은 건 사실이나 일시적이라고 본다"며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단기간 주가 급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일시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조속한 외환보유고 투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시장 안정화에 외환보유액을 일부 투입하고 있다. 한은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외환보유액은 소폭 늘고 있는 모양새다.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69억9천만달러로, 올 1월 말(4천259억1천만달러) 대비 약 10억달러(약 1조5천500억원) 증가했다.

환율 안정화에 정부가 적극적인 자금 투입 모습을 비치지 않으면 안정화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회의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미시적 조치는 환율 안정화에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 외환 보유고를 적극 쓰면서 막겠다는 강한 의지와 정부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회의에서 외환보유고를 투입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당국도 따로 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PG)

[제작 최자윤, 조혜인]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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