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고용 호조에도 심리 지표는 '별로'…뉴욕 연은 설문 오히려 악화
美 소기업 5월 채용계획지수, 팬데믹 발발 직후만큼 낮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고용시장에서 하드데이터와 소트프데이터의 다이버전스 양상이 심화하면서 고용 상황이 정말 호전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을 필두로 정량적인 지표들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심리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지난 5월 소비자 기대 설문(SCE)을 보면, 당장 실직 후 3개월 안에 일자리를 다시 찾을 가능성은 43.7%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2월(4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향후 12개월 안에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은 15.1%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2월(15.1%) 이후 최고치다.
두 데이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고용시장을 평가할 때 자주 언급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달 4일 연설에서 두 데이터의 차이(스프레드)를 '고용 안정성 격차'(job security gap)라고 칭하면서 이 지표가 "지속적인 안정화 신호를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노동시장은 상반된 신호를 보여왔다"면서 "대부분 하드데이터는 안정화를 시사하는 반면 일부 소프트데이터는 점진적인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고용 증가폭(+17만2천명)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것과 달리 윌리엄스 총재가 말한 '고용 안정성 격차'는 반등하지 못했다. 5월 기준 28.6%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월가에서 명성이 높은 독립 리서치회사인 르네상스매크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비농업부문 고용에 가장 큰 비중을 두지만, 설문조사 지표들이 부진한데도 고용이 얼마나 강세를 보여왔는지에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3개월 안에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미국 소기업들의 순(net) 비중이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 때와 비슷하게 낮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최근 이목을 끌었다. 미국 소기업은 전체 민간고용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4일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5월치 발표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내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에서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을 뺀 소기업 채용계획지수는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한 9로 집계됐다. 2020년 5월(8)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NFIB의 빌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설문조사 사상 최고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소기업 경영자들은 직원을 유지하는 데 있어 커지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비용이 많이 드는 새로운 주(州) 규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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