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사퇴 거부한 임원 전격 보직해임 조치 파문
농협 혁신 가동 중 불공정 지배구조 이슈 부각…업계 우려 증폭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차기 대표이사(CEO)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NH투자증권이 현직 대표이사의 부당한 인사 개입 의혹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고 있다.
차기 CEO 후보자에 거론된 내부 출신 특정 임원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전격적으로 보직 해임 조치를 단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양상이다.
회사 측은 보직 해임 조치가 통상적인 업무 평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NH투자증권의 이 모 고위 임원이 전격적으로 보직 해임 인사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 임원은 NH투자증권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후보자 사퇴를 하라는 윤병운 대표의 강요를 거부하자 보직 해임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임원은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보직 해임 경위에 대한 임추위의 독립적인 확인과 정당성 확보를 위한 차기 CEO 절차 보류 등을 요구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회사 측은 사업 성과에 따른 평가 조치로 설명하고 있다.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후임 대표이사 선정 작업은 법과 정관에 따라 독립된 임추위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현직 대표가 자신의 지위와 인사권을 남용해 유력 후보를 강제로 배제하려 한 부당 개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개혁추진위원회'를 전격 가동하며 농협 전반에 걸친 강력한 혁신 작업과 환골탈태를 추진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농협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사인 NH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이 같은 의혹은 대외 신인도 오점을 남길 수 있어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조직의 동요를 막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풍이나 부당한 개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인 농협이 대대적인 혁신을 외치는 와중에 차기 대표 선정이 지연되며 여러 의혹이 터지고 있다"면서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철저하게 공정성을 담보해 투명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윤병운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월 12일 제1차 임추위를 개최했다.
이후 적합한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임추위를 진행했지만, 아직 선정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거버넌스 체제 전환을 검토함에 따라 부득이 임추위에서 대표이사 후보 추천 절차가 지연되어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승인하는 이사회에 대표이사 선임안을 상정하지 못했다"며 "이사회에서 거버넌스 체제 전환에 대한 의사결정 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업적으로 문책성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