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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지금] 정청래 없이 김민석만…공항 의전으로 엿본 당권경쟁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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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길 환송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참석자보다 불참자였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모습을 드러내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번에는 서울공항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최근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직접 공항을 찾아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 관리 부실 사태 대응 등을 고려해 환송 인원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과 맞물려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환송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의 부재였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 인도·베트남 순방 당시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공항을 찾아 대통령 내외를 배웅했다. 이번에는 청와대 지침에 따라 의전 행사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청와대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와 선관위 투표지 부족 사태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만큼 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보다 현안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비서실장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하다"며 "지금은 우르르 대통령 환송을 위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이번 장면을 단순한 의전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불과 하루 전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가 생각하는 강함은 외유내강이다",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등의 메시지로 집권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강경 일변도 전략과 지도부 운영 방식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시장 선거 탈환에 실패했고,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 대한 공개적 비판은 아니지만, 집권 여당이 보다 넓은 지지층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문을 던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빠지고 김민석 총리만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점은 정치권의 시선을 더욱 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김 총리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 총리직 사의를 표명하며 민주당 복귀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가 순방길 마지막 환송 인사에 나선 장면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기에 충분했다.

물론 청와대는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조정식 국회의장 예방 이후에도 "국내 여러 어려운 상황 때문에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김 총리도) 원래 오셨다가 안 오셨다가 했던 문제"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항 풍경이 단순한 의전 장면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직후, 여당 지도부는 보이지 않았고 차기 당권 주자로 부상한 김민석 총리는 대통령 곁을 지켰다.

청와대가 어떤 의도를 가졌든 간에 집권 2년 차를 앞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권력 지형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 출국

(성남=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2026.6.9 xyz@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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