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전기차(EV)와 자율주행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NAS:TSLA)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중국의 전기차(EV)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 상용화 시장에서도 테슬라를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야디(BYD)와 샤오펑(NYS:XPEV), 샤오미, 리오토(NAS:LI) 등 중국의 선두권 EV 제조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 및 상용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EV 기업들은 자동차 제조에서 다져진 대규모 공급망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역량이 로봇 제작에 그대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최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완전한 상용화를 이루는 첫 번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사장은 구체적인 양산 타임라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향후 BYD의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을 직접 유통·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샤오펑은 구체적인 물량 목표를 가지고 있다.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로봇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이르면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펑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의 제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가정용으로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펑의 이러한 공개선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샤오펑의 로봇 기술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며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을 테슬라와 중국 기업들이 양분할 것이라고 발언한 지 며칠 후 나온 것이다.
중국 국영 체리자동차는 AI 전문 기업인 에이모가와 손잡고 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4년 초부터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독자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모나인'을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필리스 왕 UBS 중국 산업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지능화 측면에서 볼 때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구조적 유사성이 매우 높다"며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구축된 글로벌 부품 공급망과 대규모 양산 노하우, 자율주행용 센서 및 소프트웨어 툴을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어 로봇 제조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 인프라와 깊은 공급망 깊이를 핵심 무기로 꼽았다.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 로봇의 핵심 부품을 서방 경쟁사보다 훨씬 저렴한 단가에 대량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상용화를 주저하는 사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앨런 왕하오 중국 법인 사장이 직접 나서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기지인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대량 양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하는 등 로봇 제조 공장 구축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 CEO의 '물리적 AI 기업' 진화 구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역시 아직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중국계 자동차 회사들과 치열한 경쟁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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