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인 루피아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예상 밖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일 차기 정기 통화정책회의를 일주일 넘게 앞두고 기준금리를 25bp 올린 5.5%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예상보다 큰 폭의 50bp 금리 인상에 이어 3주 만에 총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은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취임 이래 두 번째로 이뤄진 비정기적 금리 인상이다. 중앙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신흥 시장 매도세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5월 기준금리를 25bp 깜짝 인상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금리 인상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환율 변동성 심화에 대응하여 루피아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라며 "2026년과 2027년 인플레이션을 정부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루피아 환율 안정화를 위해 수익률 인상 및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느낀다"라고도 언급했다. 추가 조치에는 ▲국내외 시장 개입 강화를 통한 통화 안정화 ▲헤지 스왑 금리 10% 인하 ▲루피아 표시 증권 수익률 인상 ▲은행 대상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A) 경매 재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달러-루피아 환율은 한때 0.8%까지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3bp 상승했다.
이번 긴급 조치는 정부의 지출 계획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개입주의적 경제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루피아 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는 노력으로 외환보유고도 고갈됐고,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5월에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2018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오버시차이니즈뱅킹코퍼레이션(OCBC)의 라바냐 벤카테스와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투자 심리의 추가적인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조치의 지속 가능성은 최근 발표된 내용과 관련된 위험(루피아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당국의 보다 명확한 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과 PT 메가 캐피탈 세쿠리타스의 전략가들은 이번 결정 이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6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50bp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루피아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8,000루피아대로 하락(달러-루피아 환율 상승)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루피아 가치는 거의 8%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35억 달러 이상을 빼내면서 주가지수가 35% 이상 하락했다.
한편, 달러-루피아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7분 현재 전장 대비 0.63% 내린 18,032루피아를 가리켰다.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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