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과격한 변동성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주가지수는 돌연 급락세로 돌아서더니 낙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이란이 미군 헬리콥터를 격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공언한 점도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오후 들어 낙폭 과대라는 인식이 확산한 듯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는 다소 진정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0포인트(0.17%) 오른 50,872.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08포인트(0.26%) 밀린 7,386.65, 나스닥 종합지수는 250.84포인트(0.97%) 내려앉은 25,678.82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고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재료가 불분명한 급변동이 잦아지고 있다.
이날 증시 흐름도 비슷했다. 10시가 지나면서 매물이 대거 쏟아지더니 오전 내내 가파르게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낙폭이 -8%를 넘어서기도 했다.
투매를 촉발한 재료는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데이터 센터 개발기업 크루소가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진행하던 1.8기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이 비슷한 시점에 나온 것은 연관성이 높아 보였다.
크루소는 익명의 고객사가 요청함에 따라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 데이터 센터 개발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크루소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개발사다.
1.8기가와트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의 개발이 중단되면 그만큼 AI 수요가 약하거나 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상태라고 해석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반도체 투자 심리에는 악재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은 투심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우리의 최첨단 아파치 헬리콥터 한 대를 격추했다"며 "탑승하고 있던 두 명의 조종사는 모두 안전하고 부상도 없지만 미국은 이 공격에 대해 반드시 불가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하락 속도가 다소 빨랐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필리 지수는 -8.62%에서 -1.93%까지 낙폭을 좁혔다.
전통 산업주와 경기 순환주 위주로 구성된 다우 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한 점도 반도체 투심과 구분되는 투심의 존재를 확인시켰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주에서 홈디포 같은 경기순환형 성장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모두 약간 불안해하는 것 같은데 스페이스X 상장이 마무리될 때까진 상황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82%, 에너지가 1.6% 하락했다. 부동산은 2% 이상 올랐고 유틸리티와 소재, 산업, 의료건강도 1%대 강세였다.
반도체 업종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AMD와 인텔은 3% 안팎으로 떨어졌고 Arm은 6.22% 하락했다.
경기순환주는 반도체 투심 악화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홈디포는 3.75% 올랐고 프로터앤드갬블(P&G), 코카콜라, 맥도널드는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43.0%로 반영했다. 50bp 인상 확률은 23.2%에서 20.0%로 내려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5포인트(5.02%) 오른 19.87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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