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길에 벨기에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공관의 역할 변화를 주문하며 재외동포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재외공관은 정부 간 공식 업무만 처리하는 곳을 넘어 재외동포의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재외공관장의 역할을 주민자치센터장에 비유하며 동포 밀착형 행정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 동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불편한지 파악하는 것이 재외공관의 역할"이라며 "대한민국으로 치면 대사도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정도는 최소한 파악해야 한다"며 "동포들과 자주 만나고 커뮤니티 활동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재외공관장들에게 전 세계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건의사항을 직접 수렴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의견을 받아보라고 했는데 1천200건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제가 보기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의견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외동포들의 요구가 제로가 될 때까지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동포를 '대한민국을 빛내는 민간 외교관'으로 규정하며 각별한 의미도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국제 교류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 간 공식 외교도 중요하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드는 위대한 민간 외교관"이라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이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근 한국의 국가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도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평가가 극적으로 달라졌다"며 "가난한 원조 수혜국에서 이제는 세계 문화의 중심 국가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며 "본국이 잘해야 재외동포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벨기에를 방문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마련된 공식 동포행사로, 재벨기에 동포와 입양동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벨기에 한인사회 대표들이 양국 교류 확대와 재외동포 지원 강화를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자유토론을 제안하며 동포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브뤼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10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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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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