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진성철] 2023.4.27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당시 나타났던 주가 부진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주 IPO로 주목받았지만, 상장 후 수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는 부진을 겪었다.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과 사업모델에 대한 불확실성, 보호예수 해제 이후 내부자 매도 물량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높은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 ▲사업모델의 불확실성 ▲고평가 ▲낮은 유통주식 비율 등을 이유로 꼽으며 스페이스X 역시 과거 페이스북과 유사한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시장에서는 높은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공모 물량의 약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 IPO 당시 개인투자자 배정 비중인 1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은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업모델의 불확실성도 변수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와 소행성 채굴, 달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장기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아직 상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단계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가 제시한 장기 성장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컴퓨팅 시장 점유율 전망과 관련해 회사 측 추정치 21%보다는 2040년까지 4% 정도를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고평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이번 IPO를 통해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약 1조7천500억달러다. 이는 상장과 동시에 세계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지난해 5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 적정주가를 6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IPO 목표 가격인 135달러보다 53% 낮은 수준이다.
모닝스타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해야만 공모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페이스북 상장 당시에도 전년도 매출 기준의 100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는데, 이는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던 구글과 애플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낮은 유통주식 비율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스페이스X는 전체 주식 가운데 5% 미만만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장 초기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앤리대학교의 베네딕트 위크 금융학 교수는 "페이스북 사례와 마찬가지로 보호예수 해제 이후 추가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주가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경우 초기 유통 물량이 매우 적어 진정한 시장 평가가 이뤄지는 시점은 보호예수 해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