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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마다 넥스트레이드 시세역전…수억대 차익거래 허점

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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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 CB 해제 직후 KRX·NXT 시세역전 반복

단일가매매 부재로 잔여호가 기관 알고리즘 먹잇감 '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시장 변동성 완화 장치인 서킷브레이커(CB) 발동 시 한국거래소(KRX)와의 시세역전 현상으로 수억 원대 차익거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 해제 후 잔여 호가가 단일가 매매를 통한 가격발견 없이 그대로 처리되면서 개인 투자자 등은 매매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8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현행 제도상 CB가 발동하면 KRX와 NXT를 통한 유가증권시장 매매는 모두 20분간 중단된다. KRX는 이후 10분간 단일가매매를 실시한 뒤 거래를 재개하는 반면 NXT는 단일가매매 없이 30분 동안 거래를 중지한다.

문제는 거래 재개 시점을 두고 양 거래소 간 시차가 발생해 시세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일 오전 9시 3분 42초경 CB가 발동된 이후 NXT는 오전 9시 33분 42초에 거래를 재개했다.

반면 KRX는 단일가매매 종료 이후 무작위로 30초 이내에 거래를 재개하는 '랜덤엔드' 방식에 따라 오전 9시 33분 44초경에야 정상 거래가 재개됐다.

이처럼 매매 거래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약 2초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CB 발동 직전 29만8천500원이었다. NXT에서는 해당 가격 부근에 호가 잔량이 남아있어 거래 재개 직후에도 같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연합인포맥스 일중 체결내역(화면번호 3114)에 따르면 오전 9시 33분 42초부터 44초까지 2초 동안 평균 단가 29만9천745원에 13만2천999주가 거래됐다.

반면 KRX에서는 오전 9시 33분 44초 단일가 매매가 종료되면서 예상체결가인 30만2천원에 69만4천593주가 체결됐다.

비록 2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지만 KRX의 예상체결가를 확인한 뒤 NXT에 남아있는 이보다 낮은 가격의 매도 호가 잔량을 매수하고, 동시에 KRX에 예상가로 매도 주문을 내면 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지난 8일 CB 해제 후 삼성전자 KRX(청색, 좌)와 NXT(적색, 우) 틱 차트

이런 거래는 일반 개인 투자자가 현실적으로 대응하기엔 어렵지만, 전문 기관 투자자의 경우 알고리즘을 활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해당 2초간 NXT에서 거래된 평균 체결단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 종목에서만 2억6천만원 규모의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편에서 기존 매도 호가를 유지한 투자자의 경우 KRX의 예상체결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한 격으로 불필요한 손실을 안게 되는 셈이다.

특히 대다수 개인 투자자가 최적호가주문집행(SOR) 방식을 통해 주문을 내면 호가는 KRX와 NXT에 자동으로 분류된다. 이를 고려하면 투자자는 일일이 CB 발동 시 차익거래를 피하기 위해 직접 잔여 주문을 취소하거나 유지할지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투자자 부담을 두고 양 거래소가 통일된 기준으로 단일가매매를 도입해 가격발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일가매매로 거래를 재개하면 최소한 시장 변동성 완화 장치가 해제된 직후에 괴리된 가격으로 호가가 즉시 처리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NXT 역시 지난달 매매거래 정지 후 재개 시 최초가격을 단일가매매로 결정하는 내용의 업무규정 개정을 예고한 상태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5일까지 의견 제출을 받았고 9월 1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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